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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 플래닛

Life GuruKing

Created on November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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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 플래닛 창업자 토니 휠러와 모린 휠러의 인생과 비즈니스, 여행 이야기

토니 휠러와 모린 휠러 부부

론리 플래닛 창립자

1972년, 영국의 토니와 모린 부부는 65파운드에 산 중고 미니밴을 끌고 훌쩍 세계 여행길에 올랐다. 당시 토니는 공학을 전공한 MBA 출신으로 포드 자동차로부터 입사를 제의받았지만 두 사람은 안정적인 삶 대신 모험이 가득한 아시아 대륙 횡단 여행을 택한다. 6개월 뒤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호주의 한 해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의 손에 남은 것은 단돈 27센트와 카메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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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과연 직장이라는 것을 원했던가? 모린과 나의 꿈이 과연 '아홉 시 출근, 다섯 시 퇴근' 인생일까? 런던에서 사는 것은 좋았지만, 교외에 살면서 매일같이 일터로 출퇴근하는 생활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눌수록 그런 판에 박힌 삶은 우리와 더욱 멀게 느껴졌다. 마침내 우리는 진로 문제를 잠시 미뤄 두고, 1년간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니까 현재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을 즐긴 다음 정착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포드사에 편지를 보내 일자리 제안은 기쁘지만, 1년 후에 일을 시작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고맙게도 회사에서는 나를 위해 1년 동안 자리를 비워 두겠다고 답장을 해왔다. 나는 지금도 그 답장을 보관하고 있다.

"언젠가 하늘을 건널 때, 이 외로운 행성이 내 눈을 붙잡네." "아니야, 가사가 틀렸잖아. ' 외로운 행성 lonely planet'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행성 lovely planet'이야." 모린이 지적했다. 모린의 말이 맞았다. 난 노래 가사를 틀리게 부를 때가 많았다. 그런데 왠지 '외로운 행성'이 더 그럴듯하게 들렸다. 좀 더 전문적이고 진지한 이름을 짓고 싶었지만, 론리 플래닛은 사람들이 절대 잊지 않을 이름이었다.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의 가치를 믿었던 히피 부부는 자신들의 여행 경험을 책으로 만들었고, 무일푼으로 시작한 그들의 사업은 어려움 속에서도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현재 여행자의 바이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론리 플래닛은 세 대륙에 걸쳐 500명의 직원과 350명의 저자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으며, 매년 500종이 넘는 가이드북이 출간되어 700만 부 이상 팔리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의 가치를 믿었기 때문에 론리 플래닛을 시작했다. 그러한 사랑과 믿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이제는 론리 플래닛 이후의 인생을 시작하며 지내지만, 우리에게 언제나 영감을 주고 우리를 이끌어 온 것은 역시 여행이었다. 여행은 여전히 론리 플래닛의 시작이요, 끝이다.

가이드북에 대하여

이제까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가이드북 저자가 반드시 길을 잘 찾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여행 작가만큼 길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물론 가이드북 저자가 선천적인 방향 감각 부족 때문에 곤란을 겪는다는 뜻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길 혹은 다른 길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호기심이다. 여행 작가는 두 번이나 똑같은 루트로 여행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길을 택해 막다른 골목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방법으로 집필자를 선발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우선,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 경험이 많아야 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가이드북 저자를 다룬 앤 타일러의 소설 <우연한 여행자> 속 이야기는 믿지 말자. 물론 이 책은 좋은 책이고 가이드북 집필에 관한 사실들을 정확하게 묘사했지만, 여행을 싫어하는 가이드북 저자를 상상하기는 힘들다. 항공권을 쥐어주고 공항이 어디 있는지만 알려주면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가이드북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요소

1. 독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3. 재미 있어야 한다

2. 알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일, 즉 발리에서부터 태국, 네팔,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여행지를 선별한 것에 대해 혹시 죄의식 같은 것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는다. 아마도 2007년에 아프가니스탄 가이드를 낸 것에 대해서도 유사한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질문에는 론리 플래닛이 쿠타 비치와 기타 유사한 관광 명소를 만들어 냈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 그건 다시 말해 론리 플래닛처럼 소규모 가이드북 출판사가 공항 확장, 비행기 구입, 여객기 운행 횟수 증가, 패키지 여행 상품 판매, 호텔과 레스토랑 건축, 렌터카 확보 등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관광객을 특정 지역으로 가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여행한 이후로 숱한 변화가 생긴 발리를 비롯, 여러 명소들을 망친 것이 과연 관광과 여행의 힘이었을까?

일반적으로 답은 "아니오"이다. 물론 변화의 일부는 최선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누구나 어디를 가든 우리 이전 세대에서나 가능했던 한적한 길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우리 시대에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관광과 여행만이 변화를 이끄는 요인은 아니다. 더욱이 선진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관광과 여행을 위해 해당 지역 사람들이 단순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하기 그지없는 생각이다.

우리는 대체로 우리 희망대로 책을 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모린과 나는 론리 플래닛의 신랄한 비평가이기 때문에, 아주 흡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뒤에도 수정이나 개선, 추가가 필요한 사항에 대한 메모를 꼭 남긴다. 모린과 나는 가끔 이런 농담을 주고받는다. 우리 저자들은 자신이 맡은 지역을 우리가 여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벌벌 떠는데, 가끔은 그렇게 떨 필요가 있긴 하다고 말이다.

"성가시게 뭐 그런 지적을 하니."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어차피 사장도 아닐 텐데 말이야."

나는 어느 바에 앉아 저녁식사 장소를 찾으려고 스페인 가이드북을 빼어 들었다. 그때 내 양옆에 앉아 있던 두 커플도 같은 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포르투갈 가이드북과 다른 두 권의 론리 플래닛 가이드북도 갖고 있다고 했다. 내가 론리 플래닛에서 일한다고 말하자, 한 사람이 책의 지도에 대해 개선할 사항을 이야기했다.